오를레오 합창단 감상 후기

글/ 산메기

황금같은 주말, 그중 일요일은 산에서.. 토요일은 내 자신을 위해 휴식을 취하던 나,

이런 내가 난생 처음으로 연주회?에 음악을 들으러…. 갔다.

물론 음악이 좋아서 간건 아니고, 우리 산악회 회원분들 응원차 방문하였다.

음악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만 듣고, 내 기분이 좋아지면 된다고 생각했다.

막상 연주회에 도착하여 자리에 앉아보니,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단이 된것처럼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고, 귀를 쫑끗세워서 개인별로 목소리를 들을려고 노력했다.

물론 무심코 그냥 앉아서 들으면 여러사람들 목소리가 어울려져 좋게 들리지만,

심사단처럼 개별개별 목소리를 듣는데 집중하면서 연주회를 즐겼다.

TV에서 볼때 그 노래를 듣고 우는 사람들이 나오는데, 왜 울지? 연기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현장에서 합창단의 목소리를 들으니, 그럴수도 있겠다라고 느꼈다.

여러사람들 목소리가 어울려져 하나의 폭포수처럼 때론 작은 개울가의 물소리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신기한 힘이 있는것 같다.

노래를 들으면서 부모님, 특히 엄마 생각도 많이 나고 때론 눈물도 고이고....

연주회를 하는 100분동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만큼 흠뻑 빠져 있었던것 같다.

그리고 우리 나리메 소속이면서 합창단으로 활동하는 분들을 생각하니,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음악을 좋아한다는 그 이유만으로 업무를 마치고 연습 또 연습...

회사에서도 다들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하고,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을텐데.....

정말 "즐기는 자를 이길자가 없다"란 말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또한 여자는 변신에 동물이라고 했던가.

산악회에서는 보지 못한 찌인한 화장과 드레스, 우스꽝스러운 율동까지... 

3박자가 딱딱 떨어져 더 흥미있는 연주회가 된것 같다.

단순히 음악만 듣는 연주회가 아니라, 청중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연주회라 더 좋았다.

좋은 노래 불러줘서 고맙습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PS... 뒷풀이때는 술을 쫌 작게... 먹어야 하는데.... 휴........

- 2019.6.18 -